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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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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530회 작성일 15-12-24 14:43

본문

시를 쓰고 싶은데

                                     백은서




시를 쓰고 싶은데 
난 어둠속에 있다.
희미해지는 초점 속에서 
번쩍 눈을 떠 보지만
이런,
시를 쓰고 싶은데
앞이 보이지 않는다. 까막눈이 됐다.

이 암울한 기분을 글로 쓰려, 아픔을 딛고 나가자, 하니
어허,
종이와 펜이 보이지 않는다
머리를 굴려 외워 보려 하니
어떤 밟힌 듯 한 지렁이 한마리가 내 머릿 속에 들어와
꿈틀! 꿈틀 거리다
더 격렬하게 꿈틀 거리다
마침내...

시를 쓰고 싶은데 
머릿속에는 지렁이 밥을 먹는 친구가 살고 있다
사공이 많은 배가 어디까지 가더라, 노란 염증으로 가득 찬 배는 어디까지 갔을까?
마침내, 마침내, 머리는 하얗게 하얗게 물먹어 버렸다,
하지만, 난 어둠속에 있다. 

댓글목록

일여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일여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연까지는 어느 정도 어떤 내용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마지막 연에서 모호해지는 기분입니다.
머리를 굴려 외워보는데 방해하는 지렁이. 그걸 먹는 친구는 긍정적 존재로 볼 수도 있는데
지렁이 밥을 먹는 친구에 대해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관용어를 사용해 부정적 존재로 만듭니다.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노란 염증의 배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얀 것과 어둠이라는 색채 대비는 인상적입니다.
독자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가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위의 시에서 제가 생각하는 불친절한 부분은 친구에 대한 부분입니다. 2연에서 지렁이의 부정적 속성이 충분히 나왔지만
그 지렁이를 먹는 친구는 왜 부정적 존재인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노란 염증을 만든 존재인 것은 추리가 가능하지만
노란 염증이라는 어휘 자체에도 부정성이 있지만 화자가 부정성으로 느끼는 이유를 모르면 조금 공감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전민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전민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시를 쓰다가 한동안 시가 잘 쓰여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 때의 그 감정을 잘 표현한 시인 것 같네요. 제가 느낀거와 다른 생각으로 쓰신지는 모르겠지만..ㅎㅎ 저는 좋은 시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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