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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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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87회 작성일 15-07-13 02:14

본문

민달팽이



문정완



길거리 제 한 몸 욱여넣을
집 한 채 없는 노숙자 아저씨

지금은 소주병이
유일한 처방전인 듯
꿀꺽꿀꺽 약을 먹는다

금새 약발을 받는
빨간 아저씨 얼굴
그늘처럼 앉았던 수심이
날아갔다

아마 저 기똥찬 약발에 반해
소주병을 애인처럼 찾나보다
연이어 한 시절 곡조가 입술에서
나비처럼 날아다니고

민달팽이 한 마리가 발 끝에
소용돌이를 걸고
보도블록을 흘러 다닌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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