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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조) // 조천(朝天) 바다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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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13회 작성일 15-07-31 19:11

본문

          조천(朝天) 바다

 

 

 

 

이른 봄볕 촘촘하게 내려앉은 돌담 아래

섬동백 꽃송이가 멈칫 웃다 떨어진다

아침이 손님으로 와 하늘을 받쳐 든 곳

 

숨겨둔 푸른 날을 얼마나 뱉었기에

먼 바다 오지랖이 쪽빛 멍 자국인가

물거품 속내로구나. 빈말이 된 약속들

 

청보리 바람결에 물빛 더욱 짙은 바다

그 모든 푸름에는 눈물 맛이 배어 있다

바람도 그런 바람을 조천에 와서 본다

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시의 출처
                  - 손세실리라

 
 

시가 절로 써지겠단 말 자주 듣는다
눈먼 보리숭어의 슬픈 도약과
사방에서 출몰하는 콩알만 한 방게
괭이갈매기의 저공비행이 목전에서 펼쳐지는
누옥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허나 내겐
시시각각이 다채로운 조천 앞바다를
몇 줄로 요약할 재간이 없으니
유구무언일 밖에 이미
어떤 은유나 수사도 끼어들 틈 없는
절창인지라 삼갈밖에 기실 내 시는
저잣거리를 전전하는 탁발승의 언 발이며
아직 바다에 이르지 못한 풍경 속 목어다
신께 바치는 송가와는 거리가 먼
인간사 연민의 서술이며
거대 담론이나 혁명이나 초탈이 아닌
소심함과 머뭇거림과 뒷걸음질
미주알고주알과 하찮음과 오지랖
바닥 중에서도

밑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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