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차호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음 =차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4회 작성일 24-08-07 16:29

본문

소음

=차호지

 

 

    나는 방 안에 누워 있었고 너는 너의 방으로 돌아왔다. 벽은 종이 한 장처럼 얇아서 나는 네가 거기서 무얼 하는지 보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었다. 너는 여전히 목소리가 컸다. 벽은 너무 얇았고 나는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나는 겨우 손가락을 움직여 벽을 만졌다. 손끝이 닿을 때마다 벽은 출렁였고 너무 얇아서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처럼 손톱자국이 길게 남았다. 너는 분명 그걸 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말을 하고 있었다. 목소리는 더 더 커졌다. 아무래도 너는 내가 아직 여기 있는 게 싫은 것 같았다. 너는 나를 비난하며 화를 내고 들으란 듯이 목청껏 욕을 했다. 만약 내 목소리가 너에게 들린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창문 밖으로 마른 열매가 나무에서 바닥으로 떨어질 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눈을 감고 들어보렴. 그날 이후로 나는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았단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605 차호지 시집 시작법 37p

 

 

   얼띤感想文

    답장이 늦었소. 만약 당신이 나를 본다면 허탈감에 다만 웃음밖엔 나진 않을 거요. 웃통 벗고 허수아비처럼 앉아 있는 꼴은 지나가는 참새라도 똥을 지르고 말겠지요. 오전 아홉 시 땡 치면 물물교환이라도 하듯이 조그마한 양동이에다가 물고기를 담고 그 담은 물고기를 면상에다가 내 던지며 이런 생각을 하오, ! 저 얼굴엔 감흥이 떠오르지 않아, 요즘 날씨는 화창한데 말이야 형편없어 뭔가 흥미가 있어야 하지 않아. 끊임없이 돌아가는 선풍기와 검은 테이블 위 올려놓은 지우개 그리고 먹다가 남은 커피가 조금 있을 뿐 옷이라곤 단 한 장밖에 걸치지 않은 면박이나 다름없소 여기서 탈출을 꿈꾸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좋은 방도는 찾기 어렵소.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온갖 잡동사니로 뒤덮은 설교와 존재들뿐이니 말이오. 오히려 이건 괴로움을 더 부추기는 일이오. 가만히 생각하면 범죄가 따로 없다 싶소. 허공에다가 다리만 떨다가 살 털어내는 짓거리라니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소, 혹시 자장면 한 그릇 드시고 싶다면 이쪽으로 오시오. 푸른 대문 사이로 빠끔히 들여다보며 웬 밥그릇 하나 밀어놓고 가는 이 있으니 젓가락에 단무지는 필히 있으리라 보오. 어여 가지고 오시오. 찔러보고 담가보고 한 젓가락 집어 올린 면, 허기는 면하지 않겠소. 이 지긋지긋한 삶에서 지독한 인생으로 가는 길에 히히 그렇소. 괜한 마음은 담아놓지 마시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1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38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8-10
437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8-10
437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8-10
437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8-09
437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8-09
437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8-09
437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8-09
437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8-09
437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8-08
437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8-08
437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8-08
436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8-08
436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8-08
436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8-07
436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8-07
열람중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8-07
436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8-07
436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8-06
436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8-06
436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8-06
436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8-05
435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8-05
435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8-05
435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8-05
435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8-05
435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8-04
435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8-04
435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8-04
435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8-03
435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8-03
435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8-03
434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8-03
434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8-03
434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8-03
434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8-02
434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8-02
434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8-02
434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8-02
434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8-01
434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8-01
434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8-01
433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7-31
433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7-31
433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7-30
433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7-30
433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7-30
433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7-29
433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07-29
433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7-29
433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7-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