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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걷는 사람1) =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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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회 작성일 26-05-13 20:31

본문

녁을 걷는 사람1)

=길상호

 

 

볕 좋은 날이었어요

명자꽃 이야기를 마저 풀어 놓느라

마른 입술을 꺼냈어요

비닐 씌운 상추가 답답해하는

화분은 깨져 있었어요

누군가 버린 삶을 주워 살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바짓가랑이 노을 묻는 것도 모르고

골목을 끌며 걸어왔어요

초겨울인데 춥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쌀쌀했는지도 모르죠

밥을 먹느라

그릇에 고개를 묻은 고양이

한참을 바라봤어요

저녁을 오물거리며 서 있는 감나무처럼

갈 곳이 없었어요

이 좋은 볕을 묶어서

한 다발 건네줄 사람이 있다면

골목을 헤매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렇게 혼자 남아

어두워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바람도 잠잠하고

참 볕이 좋은 저녁이었어요



1) 20251217일 저녁 산책 후 식사를 하면서.

 



    가운을 걸치고=鵲巢感想文

    잘 읽었네! 정말 힘들 때가 있어, 살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때가 있지 그건 상추와 상면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서야. 이 순간 아직도 젊고 반드시 무엇을 해내어야만 하는 힘을 느껴 그렇지만 마치 꺼진 불처럼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 누가 이 마른 바닥에 불 지필 수만 있다면 무한정 타오를 건데 말이야 상처에 휩쓸려간 꿈에 비난과 적의 같은 것은 없네! 환상 같은 것도 품지는 않아, 무지와 어리석음만 있을 뿐 바닥은 늘 그렇게 웅덩이처럼 깊게 파였다네 피할 수 없으면 정황을 지켜보라고 했던가 그래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보고 있네! 조금씩 내다 바치는 신성한 노을에 눈치껏 살피면서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걷고 있네! 답답한 고개는 금할 수 없지만, 여전히 비는 뿌리고 술은 늘 마시지, 여간 늘지가 않아 아침 눈 뜨면 피곤은 일상이고 회향은 엉망이지 너에 대한 그리움은 하루가 다르게 두터워지니 그 신망이 커서 그런가? 몸은 말이 아니었네! 콧물 나고 독감에 걸린 듯 허리까지 통증이 묻어나 있네! 올여름 어떻게 대할지 진심 걱정과 우려로 보내고 있네! 그럼 다음을 기약하세 악수를 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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