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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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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몬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5회 작성일 26-03-13 00:13

본문

세상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면
이리 암담한 현실 속에서
세상살이 참 힘들다고

골목길을 어둠이 삼킬 때면
어떤 길을 찾아가야 하는지
앞길 하나 안 보인다고

마음까지 어둠이 스밀 때면
진득 빈약한 초승달
괜스레 울분이 치솟는다

네가 그리 환하면
어서 등을 돌려 그 잘난 둥근 얼굴 어디 한번 비춰 보아라
달의 뒷면, 보름달에 적어 놓은 진리라도
한번 보여 보아라

이 미친 세상
어찌 살아가야 하는지
그깟 진리 한번 보자

이 몽매한 자에게도
내려온 틈 사이의 달빛은 말하니

이 세상 불변의 진리는
모든 진리는 변한다는 것이라

또한 이 불변의 진리도 변하노니

이 무슨 어불성설이냐 할 수 있겠지만
만물을 이루는 시간도, 공간도, 계절도, 자연도
심지어 나도, 그리고 그대들도
시시각각 변하고 또 변하는데
그깟 진리 하나 안 변하겠는가

고매한 역사 속에서 변해 온 불변의 진리들을
흩뿌려 밤하늘에 수놓았더니
이 하늘을 가득 채우며

그 별들이 떨어지고
터지고
작아지고
생겨나고
변해 가고

이리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들을
변함이 수놓았는데
그깟 진리 신경 쓰면 뭐 하겠는가

그저 이 변함을 인정하고 바라보면
환하게 비추기도
어둠에 덮이기도

눈 깜빡이는 순간조차도
기대와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을 터이니

변함의 진리가
불변의 진리가 아닐 이유가 있을 것인가

차갑던 달빛이 스쳐 지나간 후
달을 보며 울고 짖었다

변함으로 가득 채워진 나에게
어느새 하늘은 변하여
어둠이 걷힐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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