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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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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26-03-27 23:10

본문

과일을 감싸고 있던 껍질처럼
낯빛이 익어간다
하늘엔 비행기가 멀리 떠가고
차가 없는 나로써는 버스에 몸을 싣고
어색한 기분에 쌓여 낯선 곳에서
오래전 이야기를 풀어낸다
처음이 어땟을까 생각하고
물끄러미 간판들을 읽어간다
나라면 어땟을까
서울에서 부산을 오가며
팔짱끼는 사람의 어려운 사랑을
미로처럼 느껴지는 어디론가
익숙한 것이 없는 곳에서
나로 살아간다는 건
나로 남기위해 가족들과 함께하며
나누고 희생하며 또 역경을 이겨내며
가죽을 벗겨내며 이름을 남기기 위해
말갛게 떠오르는 나또한 다르지 않았을거라며
위로를 하며 닳아버린 추억에
나로 다시 옮겨진 생경함에 다시
멍하니 차창밖에 머문다
사는 곳을 옮긴다는 건 껍질을 감싸고
있던 과육처럼 입으로 가져가기까지
머물러 있다면 너무나 달디달다
봄은 겨울과 맞닿아 있어
그 짧은 순간을 느낄 수 없어
가슴이 벅차고 추위가 여전하여
야생의 달빛을 바라보며 익숙하다면
익숙한 삶에서 서로가 최선으로
하는 것이 있다면 다름 안에서
서로를 닮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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