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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나를 악기로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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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힐링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6회 작성일 26-03-29 00:23

본문



봄비는 나를 악기로 알고

돌덩어리처럼 굳어진 나를 어떻게 연주하나

내리는 봄비가 두들기는 소리로만 알았다

점차 그 선율이 더 선명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모든 것과 거리를 두고 온 나와 무관한 것 이라서

귀를 기울여 듣고자 하지도 않았다

단 한 번도 제대로 꿈 한번 펼쳐보지 못한 채

시간의 물살에 떠밀려 여기까지 왔다

어느 사이 돌덩어리가 된 내게서

울려퍼진 가락이 더 낯설기만 했다

세상과 겉돌고 있어

봄비는 어디에서 저런 가락을 가져와 풀어 놓고 있나

점점 귀전에 와 닿는 가락은 가슴 속까지 파고 들었다

빗방울 하나가 바위를 뚫는다 했던가

달라 질 것이 없는 내게 봄비는 추적 추적 내릴 뿐이었다

봄비는 나를 악기로 알고 연주하고 있었다

돌덩어리가 악기라니 믿어지지가 않아 뒤돌아 보았다

봄비가 닿은 순간마다 돌덩어리인 내가

우주에도 없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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