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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버스 종점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白民 이학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23회 작성일 17-09-03 18:35

본문

17번 버스 종점에서

 

             白民  이학주

 

가로등 불빛이 아슴아슴 졸고 있는

변두리 17번 버스 종점

밤 11시 50분

저녁마다 이 시각이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이 있었다

 

썰렁한 시간이 꽤나 길게 흘렀을 때쯤

초조한 여인의 얼굴엔

어둠 속 깊숙히

      절망하는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하루의 일과를 수송하고 돌아온 버스에서

일당 지폐 몇 장에 육신을 팔고 오는 

인력시장  일용  잡부들이

피로한 몰골로  쏟아져 내리고

 

서둘러 흩어지는 무거운 발걸음 소리

한 자국씩 멀어져 갔지만

기다리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은 자정을 넘긴 지 이미 오래

막차는 끝내 오지 않았고

여인은 어제처럼 또 다른 종착역을 향해

되돌아서서

체념(諦念)의 무게를 추스르고 가는데

그 뒤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소리 없이 따라가고 있었다.

 

2015. 09.14.

 

 

                                      

              

                                

                        

한국문인협회 발행"한국문학인"2015년도 겨울호 수록

李 學

周 인

 

 

댓글목록

시세상운영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세상운영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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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은  자유게시판으로  옮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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