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달빛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7회 작성일 22-04-12 05:25

본문

달빛 




어제는 달빛 안에 앉아 있었다. 


달팽이 한 마리가 내 소매 안으로 기어 들어왔다.


달팽이 껍데기에는 이른 추위와 

익사해 떠오른 어느 여자의 피부가 묻은 것과 

영롱하게 반짝이는 무엇인가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달팽이는 아주 머언 곳으로부터 기어 왔을 것이다. 어쩌면 검은 바다 위에 조용히 떠 있을

북극의 빙산 속으로부터 온 것일 지도 모른다. 

꿈틀거리는 갖가지 색채 기형의 플랑크톤으로 가득한 

소름 끼치는 투명함. 

달팽이는 점액질 묻은 

더듬이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점액질 묻은 길, 그것은 

내 세포 안에까지 뻗어 있다. 지나가는 유년의 내 기억 하나 하나가 

쓰디 쓴 즙을 낸다. 달빛은 

투명한 껍질같은 것을 뒤집어썼다. 방금 청록빛 해초로 부끄런 데를 가린 여자아이 하나가 

바다로 뛰어들었다. 흩어지는 무수한 파도의 파편 하나 하나가 

내 통각을 친다. 새하얀 그 여자아이는 어제 오후 

해변으로 밀려왔었다. 아니면 그 여자아이는 

청록빛 풍선으로 부풀어오르다가 부풀어오르다가 

폭발하고 말았던가. 손가락 사이에서 

가시 철망에 찢긴 기차 하나가

북극을 향해 떠나간다.  


찢어진 옷조각들 하나 하나가          

희미하게 빛나는 등나무꽃들로 살랑이고 

있는 밤. 허물어지고 있는 페르골라가 

세찬 바닷바람이 더 많은 꽃들을

바다 저편으로부터 몰아오고 있는 밤. 

달팽이는 내 옷소매 더 깊이 

상처 안으로 기어들어가고 

내가 뒤척이는 대신

달빛이 뒤척이는 소리 저 높이서 들려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16 08:30: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43건 7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723 나싱그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04-15
5722
꽃 앞에서 댓글+ 2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04-15
5721
프리마켓 댓글+ 2
한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4-14
5720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4-12
5719 목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4-12
5718
눈사람 댓글+ 1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4-12
5717 유상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4-12
열람중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04-12
5715 코스모스갤럭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04-12
5714
지옷토 댓글+ 4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 04-07
5713
막걸리 캔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4-10
5712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4-09
5711 유상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4-09
5710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04-08
5709 노을피아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04-08
5708
황혼 댓글+ 6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4-07
5707
목련(산문시)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04-06
5706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4-06
5705
봄의 반란 댓글+ 2
소녀시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4-06
5704 싣딤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4-05
5703 두무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4-05
5702 이중매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04-05
5701
점심 메뉴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4-04
5700
알펜 댓글+ 1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4-03
5699
봄밤 댓글+ 4
안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4-03
5698 유상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4-03
5697
詩의 바깥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04-02
5696
목련 댓글+ 1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4-02
5695 작은미늘barb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4-01
5694 정석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0 04-01
5693
퇴근길 늦은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03-31
5692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3-31
5691 노을피아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3-31
5690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3-30
5689 대최국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03-30
5688 작은미늘barb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3-30
5687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03-29
5686
새싹 댓글+ 4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3-29
5685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3-28
5684 노을피아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3-28
5683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3-28
5682
댓글+ 4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3-28
5681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3-27
5680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3-27
5679 뻐꾸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3-27
5678 싣딤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 03-26
5677
블랙 비너스 댓글+ 6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0 03-23
5676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3-25
5675
미용실 DNA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03-23
5674
산수유 예찬 댓글+ 2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3-22
5673
늦었다 댓글+ 5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3-21
5672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03-21
5671 대최국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3-21
5670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3-19
5669 맛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3-20
5668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 03-20
5667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 03-19
5666
퇴근길 댓글+ 2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03-19
5665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3-16
5664 싣딤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3-15
5663 노을피아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03-14
5662 대최국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03-14
5661 노을피아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3-13
5660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 03-09
5659
매화 곁에서 댓글+ 2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0 03-05
5658
겨울 한낮  댓글+ 3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03-04
5657
양말 에세이 댓글+ 2
대최국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3-03
5656 희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1 03-01
5655 라라리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 3 03-20
5654
윤재엄마 댓글+ 1
웃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0 03-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