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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기억하는 꿈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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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나는고양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4회 작성일 25-05-06 05:23

본문

몸이 기억하는 꿈

가장 오래 남는 건
말이 아니더라
 

겨울 끝에
벗어둔 목도리를 다시 두를 때
문득, 손끝이 움츠러들었다
 

그때 네가
조용히 내 코트를 잡아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
 

말이 아니더라
그건
 

계단을 오르다
숨이 차오르는 순간마다
네가 걷던 뒷모습이 어김없이 떠오르고
 

창틀에 머리를 기댔을 때
네가 말하던 이마의 체온이
스며들 듯 느껴질 때면
 

그제야 안다
기억은 마음이 아니라,
몸에 남는 것이라는 걸
 

몇 해 전의 꿈을
아직 무릎이 기억하고
입술은 말없이 울었다
 

너를 안아본 적이 없는데도
나는 그 포옹을 잊지 못한다
그건 분명 꿈이었는데
 

꿈에서조차
우린 조용했다
 

말하지 않아도 남는 것들이 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몸이 먼저 아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꿈이 아니라
몸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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