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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아직 오지 않은 아침으로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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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나는고양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6회 작성일 25-10-17 06:40

본문

너에게 아직 오지 않은 아침으로


한밤의 끝자락,

창가에 등불 하나 희미히 남아 있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커튼 사이로

먼 새벽이 스미어 들었다.


너는 말이 없었고,

나는 오래 잠들지 못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지나간 날의 잔향이

방 안 가득 얇은 안개처럼 흩어졌다.


너는 나를 삼킴 밤이었고,

나는 너를 뚫고 온 새벽이었다.


그 말이 입 안에서

작은 불씨처럼 타오르다 사그라졌다.


나는 고요히

네 어깨에 드리운 머리칼을 바라보았다.


그 속에

희미히 남은 여름의 냄새와

아직 식지 않은 슬픔이 섞여 있었다.


컴컴한 방 안,

탁자 위엔 반쯤 식은 물컵 하나,

창호를 타고 들이치는 바람은

낡은 종이책의 끝장을 넘기고 있었다.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나는 묻고 싶었다.

우리의 이름은,

아직 살아 있는가.


그러나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이미 지나가고 있었으므로.


새벽이 들창을 열었다.

먼 하늘 끝에서 희미한 빛이 번졌다.


나는 너를 향해

다시 한 번 속삭였다.


— 너에게 아직 오지 않은 아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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