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여름 /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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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는 잔하에게 깊은 정을 품었고
잔하는 초하에게 감히 정을 품을 수 없었습니다
새로 피어오른 여름과
죽어가는 여름이
지독하게 얽혀버린 아득한 계절의 종말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기에
잔하는 줄 수 있는 답이 없습니다
연소한 정이지만 깊었기에
얄팍한 언어로는 전할 수 없는 단어였기에
길게 써내려간 편지의 수신인은
이젠 더이상 없는 불명
수취인 불명의 편지 한 통만 남아버렸네
그러니까 초하야
어째서 잔하에게 감히 깊은 정을 품었니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여름에게 말이야
나의 여름에게 아직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이 있어
수취인의 이름은 분명했지만 없었던 것처럼 지워진지 오래인 편지
잔하야 너는 알고 있었어?
우리의 끝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을 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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