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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먹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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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명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782회 작성일 16-05-03 17:08

본문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이 명 윤

 

 

 내 마음의 강가에 펄펄,

쓸쓸한 눈이 내린다는 말이다

유년의 강물냄새에 흠뻑 젖고 싶다는 말이다

곱게 뻗은 국수도 아니고

구성진 웨이브의 라면도 아닌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나 오늘, 원초적이고 싶다는 말이다

너덜너덜 해지고 싶다는 뜻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도시의 메뉴들

오늘만은 입맛의 진화를 멈추고

강가에 서고 싶다는 말이다

어디선가 날아와

귓가를 스치고

내 유년의 처마 끝에 다소곳이 앉는 말

엉겁결에 튀어나온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뇌리 속에 잊혀져가는 어머니의 손맛을

내 몸이 스스로 기억해 낸 말이다

나 오늘, 속살까지 뜨거워지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은 그냥, 수제비 어때,

입맛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당신, 오늘 외롭다는 말이다

진짜 배고프다는 뜻이다.

 

 

 

*리얼리스트* (2010년 여름호)

 

 

-----------------------------------------------------

글쓰기가 두려운 나날입니다.

언젠가부터 일상은 제가 감당하기 버거운 상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다시 글을 쓰면  솔직히

하루하루, 일상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고

소홀하거나 외면하거나 

비껴가려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래서 자꾸만 조심스럽지만..

오늘은 마음 가는대로 왔습니다.

마음이 배고플 때 또 찾겠습니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란스럽지 않게 가만히 내려  놓은 말,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그립다거나, 외롭다는 호들갑이 무슨 필요겠어요

 마음에 안부 감사해요.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같이 바람이 불고
비 내리는 날이면
수제비 감자 썬 수제비
먹고 싶네요.
이명윤 시인 저도 시답지 않은 시
쓰고 있는데 엄살은
일단 이명윤시인  시
만나니 무진장 반가워요
자주 봐요 약속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은 일상으로...담담하게..바라보고
부딪히고...그러다...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아닐까 싶네요.
진짜 배고프다는 말이다. 라는 결구가...
아릿하게 느껴집니다.
반갑네요....자주 뵈면...좋은데...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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