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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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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282회 작성일 17-08-17 08:37

본문

조율           /          이 종원



어두운 골목 끝
이삿짐 트럭에서 신음을 내린다
종이상자에 담긴 오르골은 멈추었고
가슴을 떠다니다 누워버린
책상이, 침대가, 피아노가 
A 마이너로 전이된 악보는 낯설다
바퀴가 실어오지 못한 그림자
길가에 뿌려진 울음
용은 달싹거리다 허공을 할퀴고 갔다
붉은 견장을 달고 
소등과 함께 식어버린 무대 
S가 꿈꾸던 커튼콜은 오지 않는다
익숙하지 못한 건반
심하게 울던 악보를 덮고
상자 속 패전을 달래어 봉인을 연다
내일 마주하게 될 알람을 뒤적거리며
C 키를 누르는 것으로
오르골은 다시 춤추기 시작한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선선하군요..
조율~~하루를 조율하는 시선이
자명종처럼 시작되는 그 조율의 시간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시길.~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에 들어서 있는 착각을 합니다
아직 늦더위가 한 두번 기승을 부리겠지만....지금은 편안함을 즐깁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율의 한가닥을 붙들고 만지고 가는 것 아닌가 합니다 형님!!!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오르골 태업 감으며 귓가에 대곤 하였는데
오늘 시 가까이 보며 잔잔한 울림을 듣고 있습니다.
뒤뚱거리던 날씨도 한결 가벼워 진 듯
살랑살랑 몸짓을 합니다,
이종원시인님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한결같은 마음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엽이 풀리면 멈추지요....늘 태엽을 감으며 살아가는 삶,
조금씩 늘어지더라도, 조금씩 바뀌더라도 삶은 살아가는 의지에 달려 팽팽해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고맙습니다 부회장님!!!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을 조이고 풀고 퇴고하듯 조율한다면
이렇게 멋진 시 쓸 수 있을까요...
이종원 선생님
요즘 날 풀렸지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그 조율 속에서 사시는 작소님!!!
그러기에 향긋함과 싱그러움과 또 아삭함과 뜨거움이 잘 조율되어
아름다운 시어들을 생산해내고 향기를 생산해내는 것이라 믿습니다
올 가을도 조율의 맛을 잘 내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박미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미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일아침 반복되는 일상의 시작점에서 지금 제게 조율이 필요합니다 제가 ...
그러고나면 다시 춤추고 노래할수 있을까요 ㅎㅎ
잘 지내시지요 ?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미숙 시인님!!!
누구에게나 조율이 필요합니다. 내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일관성은 있지만  변화에 대한 대응은 잘 하지 못할 것입니다. 조율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많이 필요한 덕목 아닐까 합니다.
다시 울려오는 오르골 소리가 참 아름답겠지요????? 남은 휴일의 시간도 행복하시길...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집 오르골도 언제부턴가 소리가 나지 않아요 ㅎㅎ
조율이 잘 된 내일을 기대해보며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엽을 감아주면 그녀도 살아날 걸요....
삶이 조금 줄어들고 퇴보했다고 해서 멈춘다면 오르골은 돌아가지도, 소리내지도 않으르 것입니다
조 시인님의 내일에 새로운 블록이 수북하게 쌓여지기를 바라며....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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