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장승규 박미숙 이승민 박  용 최정신 허영숙 임기정 조경희
이명윤 정두섭 김재준 김부회 김진수 김용두 서승원 성영희
문정완 배월선 양우정 윤석호 신기옥 이호걸 양현근 

산다는 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696회 작성일 23-09-09 16:14

본문

산다는 건

                               /장 승규




하늘도

먹구름 티같이 오가고

더러는 고성도 오가더구먼


청산도 

불같이 화를 내고

더러는 큰 사태도 내더구먼


벽계수도

주절주절 말이 많고

더러는 서두르니 탈도 많더구먼


 

나처럼 살더구먼



(남아공 서재에서 2023.9.05)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상문: 자연도 나처럼, 나도 자연처럼 – 장승규의 〈산다는 건〉을 읽고
장승규 시인의 〈산다는 건〉은 인생의 굴곡과 감정의 파고, 인간의 허술함을 자연의 풍경에 빗대어 담담하고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짧은 형식 속에 시인은 인생의 복잡하고도 평범한 진실을 위트 있게 끌어올린다. 자연도 완벽하지 않고, 사람도 그러하듯이 말이다.

첫 연,
“하늘도 / 먹구름 티같이 오가고 / 더러는 고성도 오가더구먼”—
시인은 하늘을 ‘먹구름’과 ‘고성’으로 묘사한다. 하늘은 넓고 고요한 대상이지만, 때때로 티가 생기고, 큰 소리도 난다. 그 모습이 마치 인간의 일상처럼 느껴진다. 마음이 흐려지고, 감정이 북받쳐 소리가 커지는 것—시인은 하늘에서 그 흔적을 본다.

둘째 연에서는 “청산”을 끌어온다.
“청산도 / 불같이 화를 내고 / 더러는 큰 사태도 내더구먼”—
청산은 흔히 평화와 이상을 상징하지만, 이 시에서는 화를 내고 사태를 일으키는 생동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산조차도 분노하고 무너지는데,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는가. 자연조차 감정적이고 불안정하다는 시인의 시선은 위트와 따뜻한 이해를 동시에 담고 있다.

셋째 연의 “벽계수”는 시적으로는 청류, 맑은 시냇물을 뜻한다.
“벽계수도 / 주절주절 말이 많고 / 더러는 서두르니 탈도 많더구먼”—
흔히 조용하고 맑게 흐를 것 같은 벽계수가 실은 “주절주절” 말이 많고, “서두르다 탈도 나는” 존재로 그려진다. 시인은 삶의 작은 물줄기까지도 우리처럼 서두르고 실수하는 존재로 바라본다. 이는 은근한 자조이자 다정한 공감이다. 삶은 흘러가는 것이지만, 그 흐름마저 완벽하지는 않다.

그리고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말한다.
“꼭 / 나처럼 살더구먼”—
이 결론은 유쾌하면서도 뭉클하다. 자연도 이렇고, 나도 이렇다는 통찰은 단지 나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모두가 본디 그러하다는 본질의 발견이다. 이 마지막 문장 한 줄은 모든 결점을 껴안는 너그러움이며, 자기 자신을 보듬는 방식이기도 하다.

마무리
〈산다는 건〉은 시인의 인생관을 아주 소박하고 직관적인 언어로 풀어낸 시다. 자연과 사람을 같은 리듬으로 놓고, 그 흔들림과 티, 소란과 탈을 모두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시선은 시종일관 따뜻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 시의 목소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위로가 된다.

**“하늘도, 산도, 물도 나처럼 산다”**는 이 한마디는,
결국 **“그래도 괜찮다”**는 시인의 다정한 선언이다.

Total 1,056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56
애기똥풀 댓글+ 3
香湖김진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5-15
1055
가네이션 댓글+ 3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5-08
1054 최정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5-03
1053
닭의장풀 댓글+ 7
香湖김진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5-01
1052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5-01
1051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4-28
1050 무의(無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4-26
1049
우선순위 댓글+ 7
제어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4-25
1048
날 풀리면 댓글+ 6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4-15
1047 최정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4-09
1046
하루 살이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4-04
1045 성영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31
1044 하올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3-24
1043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3-24
1042
새소식 댓글+ 2
제어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3-21
1041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3-20
1040
동행 댓글+ 5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3-11
1039
달집 댓글+ 3
허영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3-10
1038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3-09
1037 제어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3-05
1036
AI 한강 댓글+ 2
제어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3-04
1035
가시의 꿈 댓글+ 6
최정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2-27
1034
폐가를 읽다 댓글+ 4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2-25
1033
오늘의 근무 댓글+ 2
제어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2-25
1032
의미 댓글+ 5
이시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2-19
1031
동박새 댓글+ 9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2-18
1030
당번 댓글+ 6
임기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2-14
1029 제어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1-26
1028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1-24
1027
낙타3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1-20
1026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1-11
102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1-11
1024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1-09
1023
환승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12-27
1022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2-17
1021 한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12-16
1020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12-12
1019 이시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12-12
1018 한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2-04
1017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1-29
1016
월정사 물확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1-27
1015 허영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1-18
1014
비츠 풍차 댓글+ 4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1-16
1013 이시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11-14
1012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1-11
1011
독버섯 댓글+ 7
장승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11-05
1010
아마존 댓글+ 4
한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11-04
1009 허영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11-02
1008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0-28
1007
지성의 숲 댓글+ 1
김용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0-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