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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 권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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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82회 작성일 15-09-11 10:35

본문

권순자

 

 

 

멀리 배를 타고 나가면

수십 마리의 파도뱀들이 마구 치며 달려온다

 

폭우 휘몰아치는

어둠만이 빠져나갈 수 있는

거대한 회오리 속

 

중심을 잃고 끓고 있는

당신의 가슴 속

 

죽음이 허구 같아서

구름처럼 허공에 휘날리는 기억들

 

수평으로부터 짠물이 그리움처럼 몰려들었다

수천수만의 출렁거림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슬픔의 아가리가 갸륵한 듯 문득 다물어졌다

 

지옥은 어디에 있나

고통이 희열과 어떻게 같아질 수 있나

깊고 깊은 바닥 폐 속으로 달려 들어가는

회오리

 

작고 빛나는 슬픔 덩어리들이

수천 개 엉겨서

죽음의 안무를 끝마쳤다

 

날렵하게 장악하는 어둠의 거대한 아가리는

수많은 멸치 떼가 대를 이어 건너가야 하는

대를 이어 껴안고 가야하는

무거운 띠

비껴갈 수 없는 한판이었다.

 

무법에 취한 자를 뛰어넘어

꿈틀거리는 상승기류로 변해버린

불가사의한 꿈

멸치 떼의 구원에의 몸부림이

하얗게 빛났다

 

kwonsunja.jpg

 

1958년 경상북도 경주출생

1986포항문학사루비아2편으로 작품 활동 시작

2003심상신인상

시집으로 우목횟집』 『검은 늪』 『낭만적인 악수』 『붉은 꽃에 대한 명상』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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