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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테 / 송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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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회 작성일 25-04-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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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테

송승언

시야를 막는 것 없는 시골길을 걷다가

옛날 집 좁은 입구를 드니 널따란 정원이 펼쳐졌다

별세계구나

담장 너머와 딴판이네

차를 마시며 가보지 못한 길에 관해 담소하다가

정원 가운데에 놓인 바위를 보았다

먼 땅에 있는 산을 똑 닮은 바위래

그 산에서 가져온 거래

가파르다가 완만하다가 굴곡지고 깎아지르는

기세를 따라 계곡과 나뭇길이 펼쳐지는 듯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그저 이끼며 돌의 무늬 따위가 일으킨 착각

실제 산 같지는 않았다

차 좋다

옛날에도 이런 맛이었겠지

별세계에서 나오며 언젠가 꼭 먼 곳으로

가보지 못한 곳에 닿아보자고 말하며 헤어지는데

본 듯한 산이 눈앞에 무섭게 솟아 있었다

계간 시산맥》 2025년 봄호




   

 

1986년 강원도 원주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1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철과 오크』 『사랑과 교육』

산문집 『직업 전선』 『덕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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