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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물질 / 이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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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25-04-11 17:18

본문

의 물질

이다희


밤이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친다

밤이라서 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내가 밤을 관찰할 수 있는 밤을 가질 수 있다면

어두운 깃털들이 살랑 흔들리며 사방에서 다가온다

나에게는 마땅히 나에게만 쏟아지는 핀조명이 있기 마련이다

번개가 칠 때 잠깐 밤이 일어난다

밤의 깃털들이 내 코를 간지럽혀 자꾸 재채기가 나온다

수프를 저을 때 죽죽 그어지는 여러 선들을 수프가 그대로

삼키는 것을 보며

달콤하다는 것은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꽃이 녹는다

어떤 게으름을 천성으로 여기던 계절에

수천 개의 검은 쌍안경을 한 번에 들 수 있다면

밤의 꽃과 꽃의 밤을 구별하다가

꽃의 밤과 밤의 꽃의 회오리에 기진맥진해

쌍안경은커녕 택시를 잡고 집에 돌아오던 날에

어두운 깃털 주워

어둠에 대고 알 수 없는 몇 가지 다짐을 쓴다

계간 시산맥》 2025년 봄호





 

1990년 대전 출생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시창작 스터디』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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