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틀 무렵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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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틀 무렵
이승희
동틀 무렵, 그렇게 우주가 사람의 마을로 손금처럼 내려오고 아직 저마다의
이름을 채 밝히지 못한 시간, 가난은 그래도 사람들을 먼저 깨워 이 시간을
온전히 지키라 합니다. 산을 내려오는 길과 저 산을 지나 우주 한 끝에 닿는
길을 당신이 먼저 걸어보라 합니다. 아마 그 몸에도 동이 트려나 봅니다.
아직 잠든 식구들을 두고 시퍼런 눈으로 동트는 사람들, 그들이 한 우주가
아니겠습니까?
―<경북매일> 『이성혁의 열린 시세상』 2022.01.27.

1965년 경북 상주 출생
1988년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졸업
1997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
1999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 저녁을 굶은 달을 본적이 있다』『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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