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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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장석주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 없는 혼 하나
당분간 페업합니다
이 들끊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장석주 시집, 『단순하게 느리게 고요히』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1955년 충남 논산 출생
1975년 ≪월간문학≫ 시부문 신인상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가작
시집 『햇빛사냥』 『완전주의자의 꿈』 『그리운 나라』 『어둠에 비친다』
『새들은 황혼 속에 집을 짓는다』 『어떤 길에 관한 기억』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크고 헐렁한 바지』『일요일과 나쁜 날씨』등
평론집 『풍경의 탄생』 『들뢰즈, 카프카,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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