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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빗소리 / 이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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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5회 작성일 22-09-16 20:31

본문

두의 빗소리

 

  이기인

 


젖은 운동장을 돌아다디는 바퀴

바큇자국을 물어보며 돌아다니는 바퀴

한줄만 쓰다 멈춘 자전거가 흘리는 저녁

오늘은 당신에게 거울과 공책을 빌려준다

머리를 씻겨주던 빗물은 철봉을 구부린다

운동장보다 큰 미안(未安)이 거꾸로 떨어진다

한방울 눈시울을 이어주는 모두

빈손으로 옮기는 빗소리


이기인 시집, 혼자인 걸 못 견디죠(창비, 2019)

 

 

leekiin-150.jpg

 

1967년 인천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성균관대 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혼자인 걸 못 견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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