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까마귀가 / 이생진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까치와 까마귀가 / 이생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72회 작성일 18-11-23 11:19

본문

까치와 까마귀가

 

    이생진


 

먼저 까치가 짖더니 뒤 이어 까마귀가 짖는다

여러 마리가 연달아 짖는다

백와 흑의 파로워(follower)들이다

그 소리를 검색해보니

공갈과 협박

내가 떠돌며 쓴 시가 모두 가짜란다

가짜라는 뜻이나 알고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이상하게 까치와 까마귀에게 당하는 기분이다

 

걸어온 길이 겨우 1km가 채 안 되는 짙은 안개 속

은행나무는 손에 쥔 것 하나 없이 털어버리고

겨울에 덮을 나뭇잎 하나 가진 것이 없다

900년을 살아온 은행나무도

저렇게 빈손으로 서 있는데

까치와 까마귀가 나를 향해 거침 없이 짖는 소리는

떠돌며 쓴 시가 모두 가짜라는 것이다

오늘은 이상하게 그런 기분이다

 

그들이 뒤따라오며

내 행동을 지켜본 듯이 나를 파헤친다

까치는 찢어발기는 소리이고

까마귀는 둔기로 내리치는 소리다

그래서 나도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놈들아 시에 진짜가 어디 있니 입이나 다물어라

그러고는 얼른 건방진 것들하고 웃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까치와 까마귀가

나를 물고 늘어지는 기분이다

 

- [출처] 이생진 시인님 홈페이지


 

이생진시인.jpg

 

1929년 충남 서산 출생

1969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그리운 바다 城山浦』 『거문도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산에 오는 이유』 『어머니의 숨비소리

오름에서 만난 제주』 『섬 사람들등 다수

1996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

2002년 상화(尙火)시인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2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11-23
1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11-23
1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6 0 11-22
14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11-22
14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11-21
14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11-21
14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11-20
14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0 11-20
14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0 11-19
14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11-19
14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0 11-19
14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11-16
14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0 11-16
14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 11-16
14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0 11-15
14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11-15
14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11-14
14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 11-14
14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0 11-13
14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 11-13
14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1 0 11-09
14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 11-09
14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0 11-08
14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6 0 11-08
14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0 11-02
14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11-02
14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 11-01
14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0 11-01
14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 10-31
14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 10-31
14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1 0 10-30
14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10-30
13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 10-29
13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0 10-29
13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 10-26
13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 10-26
13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 10-25
13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10-25
13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10-24
13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10-24
13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0 10-23
13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10-23
13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9 0 10-22
13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0 10-22
13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10-19
13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0 10-19
13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0 10-18
13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0 10-18
13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6 0 10-18
13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7 0 10-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