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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 장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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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2회 작성일 24-06-20 17:33

본문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

장이지

 1

우리가 보는 밤하늘의 흰 별은

지금 거기서 빛나는 별은 아니라고 한다

우주 저편에서

멀고 먼 시공을 건너서

빛이 우리에게 왔을 때는

그 별은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른다고 

빛은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아마도 저 먼 곳에

어쩌면 다른 곳에 있다고...... 

소식을 알 수 없는

내 친구는

저기 우리가 보는 곳에

빛이 엄연히 있다고

저기 가장 빛나는 것이

자기 별이라고

고집을 피웠지

나는 그것이 귀여워서

그래, 너의 별이야

너의 별이야 했다 

건반을 누르면 음音이 있다

시간의 좌표축에 점을 찍는다

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왼쪽 귀의 귀걸이

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오른쪽 귀의 귀걸이

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소리는 점 위에 있는가

소리의 잔향이 점을 선으로 끌고 간다

점과 선이 만나고 엇갈리고 넘어지고 쌓이고

소리의 집이

시간의 집이 세워진다

(동시에 얼마간 무너지면서)

소리의 타임 랩스

여기에 나는 미지의 꽃을 가꾸어 보기로 한다 

3

비가 온다 비가 온다

내가 듣는 것을 너도 곧 들으리라

네가 언제 그것을 듣게 될지

어디서부터 알게 될지 나는 가만히 재 본다 

시차時差를 피부로 느낀다

그때 시는 간신히 이부자리를 개고 부스스한 얼굴로 거울 앞에 선다

나의 친구여,

천진난만한 친구여,

너는 빗속의 장미가 붉다고

붉은빛이 저기 있다고 내게 가르쳐주겠지

나는 빛과 색이 너에게 닿기까지의

시간을 계산하면서

네가 겨우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작은 목소리로

말할 것이다

들어보렴 들어보렴

시간 속의 빗소리는

너에게 언제쯤 닿을까

추적추적 젖어 드는 시의 고운 빛은


* 정훈희 노래 꽃밭에서


―월현대시20244월호



130110_22_1_59_20130110190808.jpg


 

1976년 전남 고흥 출생

200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안국동울음상점』 『연꽃의 입술』 『라플란드 우체국』

평론집 『환대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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