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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 김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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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5회 작성일 21-05-05 17:39

본문

마블링

 

​  김성신

 

 

중심에서 맴돌며

물컹하거나 흰, 풀을 뜯

다가 노래하는 습관

 

초원의 한때로 우레를 치거나

타닥타닥 소낙비로 타들어 가지

 

쿡쿡 손가락 찔러

네 거죽의 이름을 확인한 사람들

몇 개의 암울한 소식도 함께 전하지

목은 예의 없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

 

갈고리에 걸린 살덩이를 보고

화들짝 놀라 다시 피어나는 꽃봉오리들

혀마다 빨갛게 물결치는 군침

 

하늘, 나무, , 구름

되새김하는,

입속에 피 고여야

날것은 고소하다

 

포정(包丁)의 칼날

살치 속에 숨겨져 켜켜이 고여 있는 혓바닥

웅크린 누이가 겁먹은 눈으로 박힌

내 몸의 흰 마블링,

한 점씩 오린다

근육은 쪼그라든다

 

뭉툭한 꼬리뼈는 아침이면

자라고

또 자라

  

 

-웹진 시인광장20214월호 발표

 




 

  

전남 장흥 출생

광주대 문창과 박사과정

2017 불교신문사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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