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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수 / 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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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2회 작성일 21-02-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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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호수


   문 숙

 


분수 놀이를 위해 여름 한철만 물을 채우는 호수에
개구리들이 모여들어 시끄럽다
내일을 모르는 것들이
부지런히 사랑을 하고 알을 낳고 밤을 다해 운다


내 발자국 소리에 따라
개구리울음소리가 작아졌다 커졌다 한다
와글거리는 호수에 작은 돌을 던지자
뚝하고 울음이 끊긴다


우리는 모두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
친척이거나 신이다


오늘은 낯익은 공원관리인이 찾아와
신의 손으로 수도꼭지를 잠그고
호수의 물을 빼고 있다


 ㅡ 여여시 2집 《이브의 미토콘드리아》,

     계간 《문학청춘》 2019년 겨울호



 

 

경남 하동 출생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단추』『기울어짐에 대하여』
2005년 서울시 문화재단 문예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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