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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운명 / 천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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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9회 작성일 20-06-19 12:52

본문

숨은 운명

 

   천수호

 


 

아무리 더 가지려 해도

()은 단호하게 거기까지!” 네 음절의 칼날로 내리친다

칼끝과 칼끝이 부딪치며 멈춘

냉철한 선()의 세계

 

더 가질 수 있는 날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니까

 

틀이 깨질 때까지 수건을 절반으로 접는 연습을 했다

저곳은 유연해

허리를 쉽게 휘는 것들은 창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아

 

묘안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눈동자가 봉분 같은 고양이가

물어뜯을 것이 있는 쪽으로 허리를 휘는 장면처럼

매미소리가 내 몸을 아무 곳이나 뚫으면서 애벌레 걸음으로 왔다가 간다

 

내게 저렇게 왔다 가는 것들

창을 건드리지 않으면 도저히 담장을 넘을 수 없는 것들

 

창을 내다보다가

순간이라는 말이

화면을 닫았다가 열면서 검은 새떼를 쫓는 장면을 목격한다

 

오늘의 창은 여기까지!

선을 자르는 칼날 연습 중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진 몇 마리 하루살이의 율동으로

맨발은 더 걸어 나갈 수가 없다

 

창을 깨고 맨발이 피를 흘린다

 

아무리 더 가지지 않으려 해도 운명은 숨어서

바깥 날씨를 마음껏 저장하고 있다

 

 

             ⸻계간 시와 사람2020년 봄호


1964년 경북 경산 출생
명지대 박사과정 수료
2003년 《조선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아주 붉은 현기증』 『우울은 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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