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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시간표의 바늘을 움직인다 / 황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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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8회 작성일 20-04-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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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시간표의 바늘을 움직인다

  황정숙 




바람이 사과나무를 잡아채 갔다
놓친 옷자락이 헉헉, 허공을 떠다녔다

환풍기처럼 윙윙거린다, 바람의 떼가
시간이 아닌 시간이 정지되어 잠시 머물고 있다
마디마디 묶인 발에 시간이 묶여

그때 누군가 우주를 건드렸다
비, 바람, 태풍이 시간표 바늘을 움직이며

비가 삼일 동안 죽음을 씻었다
바람이 간간이 이력을 운송했고
태풍이 마지막 섬으로부터 그를 조문했다

그는 뽑힌 사과나무로 누워있었다
국화꽃이 향초가 하나씩 꽂히는 것을 바라보며
과거의 것을 현재에서 찾는다

뒤통수에서 맨발이 걸어가고

목에서 발걸음이 사뿐사뿐 울린다

불 속에서 보면 문제점도 객관적으로 보입니까?
슬픔과 기쁨이 배분된 것이 일생입니까?

사과나무가 바람을 잡아채 갔다
유빙에 갇혔던 공기처럼 묶였던 시간이 발에서 풀려났다

허공을 떠다녔던 그가 조용히 멈춰 있다



            ⸻계간 시사사》2020년 봄호



 

경기도 강화 출생
제7회 시흥문학상 입상
2008년《詩로 여는 세상》신인상 수상
2012년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창작지원금을 받음.
시집『엄마들이 쑥쑥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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