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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서 우리는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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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05회 작성일 15-09-18 10:06

본문

가에서 우리는

 

이승희

 

 

 

발을 씻는다

버드나무처럼 길게 발가락을 내어 놓는다

세상의 모든 염려를 품고

울음을 참고 있는 나무들이 있어

오늘 당신과 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앞이 캄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두 발이 물 속에서 한없이 겸손해진다.

눈이 없는 물고기처럼 당신의 손가락을 스친다

 

아제 더는 애쓰면서 살지말아요

어떻게든 사는 건

하지 말아요

 

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없었으므로

이제 나는 눈 없는 물고기로 살거나 죽거나

당신 옆에 눕고 싶은 것일 뿐

상처 가득한 지느러미가 환해질 때까지

달빛이나 축내면서

 

어떤 당부도 희미해진 지금

말간 물이 발목에서 뒤척이는 건

마치 어떤 전생 같아서

몽유의 날들을 세어 본다

세어 보는 손가락이 붉어져서

물가의 나무들은 속으로만 발가락을 키운다

 


leeseunghee-150-1.jpg


1965년 경북 상주 출생
1988년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졸업
1997년《시와 사람》신인상 당선
1999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 저녁을 굶은 달을 본적이 있다』『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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