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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 김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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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3회 작성일 23-01-31 12:42

본문

 

    김이듬

 


폐쇄하고 싶었을 것이다

일 년 중 며칠이라도


문을

닫아걸고 싶었을 것이다

호수는


수면이 온통 문이라서

비가 오면 비를 받고

바람 불면 물결치기 바빴다

빵 부스러기나 쓰레기를 던져 넣어도 막을 수 없었다

첨벙첨벙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새와 구름과 측백나무까지

사방에서 투신하는 그것들을 사랑했다

단지 얼비치는 그림자인 줄 모르고

내부는 언제나 번잡했다


찬란했던 수련 군락도 다정했던 청둥오리 떼도 한때였다


문득 호수는 고마웠을 것이다

몰아닥친 한파가


그날 밤 호수는 얼어붙었다

이튿날 폭설까지 쏟아져 호수는 새하얗게 뒤덮었다


바깥에서는 전혀 호수 내부가 보이지 않았을 때

호수는 투명하게 내면을 응시하는 듯했다


비로소 무문관이 되어

자기 안에 서식하는 침묵을 보았다

스스로 수질을 살폈고

시꺼메진 바닥에 기겁했다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다


걸어왔다

너는

저만치 호수를 밟고 


계간 시와 세계2022년 겨울호


  



경남 진주 출생
2001년 《포에지》 등단
부산대 독문과 졸업, 경상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으로 『별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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