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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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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5회 작성일 19-10-22 09:08

본문

허공

 

   이덕규

 


자라면서 기댈 곳이

허공밖에 없는 나무들은

믿는 구석이 오직 허공뿐인 나무들은

어느 한쪽으로 가만히 기운 나무들은

끝내 기운 쪽으로

, 쓰러지고야 마는 나무들은

기억한다, 일생

기대 살던 당신의 그 든든한 어깨를

당신이 떠날까봐

조바심으로 오그라들던 그 뭉툭한 발가락을

이덕규 시집 놈이었습니다(문학동네, 2015)에서

 

 




1961년 경기 화성 출생
1998년 《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 밥그릇 경전』『 놈이었습니다』

2004년 제9회 현대시학작품상 수상
제4회 시작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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