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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 김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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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9회 작성일 20-02-28 11:19

본문

아쿠아리움

 

  김이듬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나는 생각한다

실연한 사람에게 권할 책으로 뭐가 있을까

그가 푸른 바다거북이 곁에서 읽을 책을 달라고 했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웃고

오늘처럼 돈이 필요한 날에도 나는 참는 동물이기 때문에

대형어류를 키우는 일이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쳐다본다

최근에 그는 사람을 잃었다고 말한다

죽음을 앞둔 상어와 흑가오리에게 먹이를 주다가 읽을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사람들은 아무런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내가 헤엄치는 것을 논다고 말하며 손가락질한다

해저터널로 들어온 아이들도 죽음을 앞둔 어른처럼 돈을 안다

유리벽을 두드리며 나를 깨운다

 

나는 산호 사이를 헤엄쳐 주다가 모래 비탈면에 누워 사색한다

나는 몸통이 가는 편이고 무리 짓지 않는다

사라진 지느러미가 기억하는 움직임에 따라 쉬기도 한다

누가 가까이 와도 해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 곁에서 책을 읽고

오늘처럼 돈이 필요한 날에도 팔지 않는 책이 내게는 있다

궁핍하지만 대담하게

오늘처럼 인생이 싫은 날에도 자라고 있다

 

   ⸺월간 시인동네20184월호 


 



경남 진주 출생
2001년 《포에지》등단
부산대 독문과 졸업. 경상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으로『별모양의 얼룩』,『명랑하라 팜 파탈』』『말할 수 없는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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