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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수리공의 장례식 /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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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9회 작성일 19-06-24 11:09

본문

시계 수리공의 장례식

 

   박서영

 

 

모든 죽음은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남은 사람들은 시계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

 

흰 벽에 걸린 시계가 물고기처럼 가고 있었다

저 부드러운 지느러미

한 번도 만진 적 없어서 아름다운 지느러미

한 번도 본 적 없어서 더 아름다운 지느러미

나는 시계 속의 무량한 구멍으로 당신을 느낀다

 

장례식에서도 시간의 주유소는 번창하고 있다

울음을 뒤덮고 남은 웃음으로 지폐를 세는 손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뻔뻔함으로

시계를 본다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국밥 한 그릇씩 앞에 놓고

심각하게 앉아있는 시간의 덩어리들

 

당신은 두려운 이미지만 남긴 채 웃고 있구나

평생 시계 속의 파닥거림에 몰두한 당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고단함으로

몸 안의 건전지를 갈아끼운다

 

심장을 너무 많이 찌른 바늘이

마음의 귀신을 파묻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있다

 

―《경남문학2016년 여름호

 


parksuhyoung-150-1.jpg

 

경남 고성 출생

1995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 『좋은 구름

3회 고양행주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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