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 / 나희덕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비 오는 날에 / 나희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56회 작성일 18-11-08 10:20

본문

비 오는 날에

 

    나희덕

 

 

내 우산살이 너를 찌른다면, 미안하다.

비닐 우산이여

나의 우산은 팽팽하고

단단한 강철의 부리를 지니고 있어

비 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었거니

이제는 걱정이 된다.

빗속을 함께 걸어가면서 행여

댓살 몇 개가 엉성하게 받치고 선

네 약한 푸른 살을 찢게 될까 두렵구나

나의 단단함이 가시가 되고

나의 팽팽함이 너를 주눅들게 한다면

차라리 이 우산을 접어 두겠다.

몸이 젖으면 어떠랴

만물이 눅눅한 슬픔에 녹고 있는데

빗발이 드세기로

우리의 살끼리 부대낌만 하랴

비를 나누어 맞는 기쁨,

젖은 어깨에 손을 얹어

따뜻한 체온이 되어줄 수도 있는

이 비 오는 날에

내 손에 들린 우산이 무겁기만 하다.

 

 

나희덕 시집 뿌리에게(창비, 1991)




 

20070302134806197050752.jpg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뿌리에게』『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사라진 손바닥』 『야생 사과』『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시론집『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반통의 물』 등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97건 3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 12-07
1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6 0 12-05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0 12-05
1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 0 12-04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0 12-04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0 12-03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0 12-03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4 0 11-30
1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 11-30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0 11-29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0 11-29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9 0 11-27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0 11-27
1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11-27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7 0 11-26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 0 11-26
1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 11-26
1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11-23
1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11-23
14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6 0 11-22
14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11-22
14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11-21
14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11-21
14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11-20
14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0 11-20
14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0 11-19
14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 0 11-19
14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0 11-19
14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11-16
14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0 11-16
14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 11-16
14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0 11-15
14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11-15
14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11-14
14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 11-14
14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0 11-13
14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 11-13
14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1 0 11-09
14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 11-09
14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0 11-0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7 0 11-08
14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0 11-02
14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11-02
14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 11-01
14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0 11-01
14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 10-31
14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 10-31
14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1 0 10-30
13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10-30
13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 10-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