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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목수 / 유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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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0회 작성일 18-12-24 09:40

본문

가장 큰 목수

 

     유용주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 못박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목수가 되었다

그도 처음 목수 일을 배울 때에는

무수하게 자신의 손가락을 내리쳤으리라

으깨어진 손가락을 장갑으로 감추우고

20년 가까이 세상 공사판을 떠돌아다닌

우리 主 容珠 그리스도

지금 그의 일당은 사만 오천원이다

하루 한 편,

온몸으로 시를 쓰는

 


- 유용주 시집『가장 가벼운 짐』(창비, 1993)에서

 



유용.jpg

 

1991창작과비평등단

시집 가장 가벼운 짐』 『크나큰 침묵』 『은근살짝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쏘주 한잔 합시다』 『아름다운 얼굴들

장편소설 마린을 찾아서』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보고

1997년 제15회 신동엽 창작기금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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