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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탕 /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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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5회 작성일 18-10-24 11:01

본문

연포탕

 

     마경덕



누군가

한 송이 꽃이라고 했다


전골냄비에 둘러앉은 식탐이

여덟 개의 발을 꽃잎처럼 들어올렸다

도르르 말린 아름다운 곡선,

뒤집힌 체위는 노골적이다


허기진 입들은 다리에 엉긴 빨판을 무늬라고 말했다

죽음을 치장한

그 한마디에 뻘을 기던 힘이 야들야들 가위에 잘리고 파도는 사라졌다


앞 접시에 수북이 담긴 감탄사로 공복을 채우고

저녁은 바닥을 드러냈다

 

죽은 낙지를 A4용지에 올려놓는 시간

냄비 밖으로 기어 나오던 

막무가내 열기에 익어버린 낙지의 피는 붉었지만,

  

쫄깃한 미각은 또 한 번 사실을 왜곡한다

  

꽃이 피었다고

적는 순간, 낙지의 마지막 호흡이 지워졌다


 

-계간 시와정신2015년 가을호



 


 mgd.jpg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신발론』 『글러브 중독자』​ 『사물의 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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