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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엄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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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41회 작성일 15-12-02 08:40

본문

 낙화

 

  엄재국

 

 

 꽃잎에 앉았다 날아가는 나비는 원래 꽃이었다

 

 몸속,

 치밀어 오르는 꽃잎의 떨림이 꽃송이를 뛰쳐나온 것이다

 

 벽의 열망이 창문을 내 걸듯

 

 한 발짝도 들일 수 없는 독방에서

 빛깔의 벽에 구멍을 뚫고

 향기의 창살을 휘어 겹겹의 높은 담장을 뛰어 넘은 것이다

 

 한때

 훨훨,

 감옥과 감옥 사이를 배회하는 저 탈옥자를 찾으러 다닌 적 있다

 

 권총도 몽둥이도 없이 맨 손으로 잡은 내 손엔 철컥, 수갑이 채워진 것이다

 

 한없이 가벼운 자유를 손에 쥐고 나는 무엇을 잃었는지

 

 나는 어떤 높은 곳을 꿈꾸지도 말하지도 못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나는 성곽 같은 꽃잎의 한가운데 무릎을 꿇고 이 둥근 가시의 탈옥자에 질질 끌려 다녔다 한 시절 봄은 가고 저녁이 되어서야 찌그러진 수갑을 겨우 풀어놓으며 그저,  손에 묻은 먼지나 툭툭 털어보는 것이다

 

 꽃 지는 법을 나는 너무 일찍 배웠다

 

 

 

 

경북 문경 출생
200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정비공장 장미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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