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 안상학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 안상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82회 작성일 15-11-19 09:42

본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안상학

 

 

그때 나는 그 사람을 기다렸어야 했네

노루가 고개를 넘어갈 때 잠시 돌아보듯

꼭 그만큼이라도 거기 서서 새벽을 기다렸어야 했네

그때가 밤이었다면 새벽을 기다렸어야 했네

연어를 기다리는 곰처럼

낙엽이 다 지길 기다려 둥지를 뜨는 까치처럼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야 했네

 

해가 진다고 서쪽 벌판 너머로 달려가지 말았어야 했네

새벽이 멀다고 동쪽 강을 건너가지 말았어야 했네

밤을 기다려 향기를 머금는 연꽃처럼

봄을 기다려 자리를 펴는 민들레처럼

그때 그곳에서 뿌리내린 듯 기다렸어야 했네

어둠 속을 쏘다니지 말았어야 했네

그 사람을 찾아 눈 내리는 들판을

헤매 다니지 말았어야 했네

 

그 사람이 아침처럼 왔을 때 나는 거기 없었네

그 사람이 봄처럼 돌아왔을 때 나는 거기 없었네

아무리 급해도 내일로 갈 수 없고

아무리 미련이 남아도 어제로 돌아갈 수 없네

시간이 가고 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네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네

그때 나는 거기 서서 그 사람을 기다렸어야 했네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안상학 시집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실천문학사, 2014)


 

361820_774748_4813.jpg



1962년 경북 안동 출생 

1988 <중앙일보>신춘문예 당선

15회 고산문학대상 수상

시집그대 무사한가』 『안동소주』 『오래된 엽서

아배 생각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시의 꽃말을 읽다

인물평전 권종대-통일걷이를 꿈꾼 농투성이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97건 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0 0 10-28
30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2 0 10-28
30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9 0 10-29
30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8 0 10-29
30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4 0 10-30
30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1 0 10-30
30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1 0 11-02
30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6 0 11-02
30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4 0 11-03
30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11-03
30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8 0 11-04
30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0 0 11-04
30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5 0 11-05
30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6 0 11-05
30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0 0 11-06
30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8 0 11-06
30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1 0 11-09
30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8 0 11-09
30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9 0 11-10
30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6 0 11-11
30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0 0 11-11
30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1 0 11-12
30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3 0 11-12
30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6 0 11-13
30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5 0 11-13
30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2 0 11-16
30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9 0 11-16
30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7 0 11-17
30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4 0 11-17
30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11-18
30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8 0 11-1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3 0 11-19
30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0 0 11-19
30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8 0 11-20
3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0 0 11-23
3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9 0 11-23
3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8 0 11-24
3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5 0 11-24
3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4 0 11-24
3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0 0 11-25
3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0 0 11-26
3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4 0 11-26
3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3 0 11-27
3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9 0 11-27
3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0 0 11-30
3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3 0 11-30
3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2 1 12-01
3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4 0 12-01
2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0 0 12-02
2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4 0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