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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풀밭 / 권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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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3회 작성일 22-04-19 20:42

본문

수런거리는 풀밭

   권애숙

  

오늘 너는 너른 풀밭에다 코뚜레 벗긴 소를 푼다

구름이 흐르는 쪽으로 서너 마리 날개 푸른 새도 날린다

물가에서 올라온 붉은 꽃들이 낮은 풀숲으로 번질 때

너는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붓으로 천천히 너를 칠한다

커다란 너에게서 어린 네가 걸어 나온다

맨발의 고요가 흔들리는 오후

수런거리는 풀밭이 완성된다


 월간 우리202005


 

 

경북 선산 출생
1993년 월간 
시문학 우수작품상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1995년 월간 
현대시 추천

시집 『카툰세상』 『맞장 뜨는 오후』 『당신 너머, 모르는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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