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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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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6회 작성일 24-02-12 19:15

본문

당신

 

   함기석

 


  잘못 펼치셨습니다 그냥 넘기세요 당신은 잘못된 페이지입니다 당신은 당신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사건 현장입니다 당신은 당신 사체가 흰 천에 덮여 있는 골목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접근 금지 구역입니다 당신은 지금 무한히 갈라지는 당신 내부에 갇혀 있습니다

 

  북쪽으로 모자와 시계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남쪽에선 이빨이 썩은 코스모스들이 악취를 풍기며 웃고 있습니다 서쪽에선 고양이들 교미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동쪽에서 아기 울음소리 내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이해될 수 없는 장소입니다 당신은 빨간 노끈으로 차단된 검시 현장입니다 당신이 흘리는 시간이 흰 천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유일한 목격자, 당신은 영원한 미궁입니다 당신 사체 옆의 무한 사체들

 

  잘못 펼치셨습니다 당신은 썩어가는 페이지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악취로 파리와 쥐떼를 부르는 기이한 골목입니다 당신은 죽어서도 음모와 발톱이 자라는 도형, 당신은 무한히 갈라지는 무한개의 폐곡선입니다 찢어버리세요


함기석 시집, 음시(문학동네, 2022)


hamkisuk_150.jpg

 

1966년 충북 청주 출생 

1993년 한양대학교 수학과 졸업

1992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공원』 『오렌지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음시

동화 상상력 학교

2006년 눈높이아동문학상, 10회 박인환문학상, 8회 이형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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