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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 장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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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4회 작성일 24-03-11 09:01

본문

강물

 

    장승규

 

 

울만큼 울었을까, 강은

이제 저 언덕 하나 넘어 파도소리를 듣는다

소금기가 밴

 

산국 핀 돌틈에선

오르막인가 하면 긴 내리막에

때로는 벼랑끝 절망으로 울부짖기도 했다

들국 핀 벌판에선

몇 번인가 다시 되돌아 구불구불 젖고 또 젖었는데

어느덧, 하국 옆 갈대숲에 이르니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는 것이 늙으막이다

 

돌아갈 수 없을 때에야 알게 되었다

구불구불하다 불평하던 그 길이

눈부신 청춘이었단 걸

 

울어도 함께 하던 그 세월이

그리던 행복이란 걸, 강은

 

출처 : 시마을 동인의 시


 

12022.jpg


경남 사천출생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 졸업

2002문학세계로 등단

현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거주

Supex 대표, K장학재단 이사장

시마을 동인(www.feelpoem.com)

시집으로 당신이 그리운 날은민들레 유산『희망봉에서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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