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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있다 / 이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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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9회 작성일 24-04-23 10:24

본문

는 있다

 

     이정란

 


땅 어딜 밟아도 벨이 울렸어

어딜 파도 까만 씨앗이었어

 

새싹은 지축을 흔든 후 혼돈에 빠졌지

 

말발굽이 지나가고 떨어져 나간 목에

뒤엉킨 천둥 벼락의 뿌리가 돋아났어

 

새끼 고양이의 이빨 같은 백설이

무한으로 꽉 찬 세상의 난청을 녹여주었지

 

영원을 사는 신의 이야기가 까무룩 낮잠이란 걸 알게 된 건

미지의 불 한 덩이 덕분이었어

 

한 점 내 안에서 출발한 우주가 폭발하고

 

먼지 하나와 맞물려 공중의 틈 사이로 빠져나가

 

은하가 되기도 어둠 한 알갱이의 고립이 되기도 했지

 

하늘은 마음을 펼칠 때마다 열렸다 닫혔다

 

미래의 옆구리에서 떨어진

내 몸은 신의 언어

 

시간의 톱니바퀴에 부서져 내릴수록 신은 미지에 가닿고

 

비어 있음으로 시작되는 중심

 

나는 지금 수십억 년 동안 나를 빠져나가는 중

 

무심히 지나가기만 해도 튀는 시간에 휘청이며

 

이정란 시집, 나는 있다(여우난골, 2023)

  


이정란시인.jpg


1959년 서울출생 

1999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어둠흑맥주가 있는 카페』 『나무의 기억력』 『눈사람 라라

이를테면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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