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시(卯時) / 안차애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묘시(卯時) / 안차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50회 작성일 16-11-28 12:43

본문

 

묘시(卯時)

 

   안차애

 

 

공기방울. 휘파람 소리. 고양이의 발자국

흰 후드티셔츠. 비구름. 허밍으로 부르는 노래

 

정수리를 간질이거나 어루만져준다는 느낌 때문에

물기 많은 눈빛 주위를 맴돈 적 있다

 

어린 참새가 시리아 난민 아기 쿠르디처럼 소복한 앞가슴을 내밀고 골목 끝에 제 몸 무덤을 만들었다

어둠이 가장자리부터 말린다

검은 뼈가 주저앉은 자리에 모퉁이가 돋아난다

나를 적신 이슬이 곧 너에게로 흘러가 물기 많은 잠이 될 것이다

 

젖은 풀밭에 두 발로 서 있는 고양이는 검은빛을 지키는 사제처럼 엄숙하다

덜 여문 공기방울을 징검징검 밟고 가면

글썽이는 게 있다

푸른빛 튕기는 소리가 난다

 

곧 수거될 것들이 휴거 중인 몸처럼 들린다

발뒤꿈치를 들고 공평하게 증발하는 슬픔

귀가 지워진다

검은 얼룩이 한 발 먼저 지워진다

마르면서 다시 젖는다

 



BEC8C2~1.JPG

부산교육대학 졸업
200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불꽃나무 한 그루』『치명적 그늘』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97건 4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9 0 12-26
1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 0 12-16
1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0 06-15
1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0 02-21
1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7 0 04-16
1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9 0 04-11
1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3 0 02-07
1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4 0 06-19
1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6 0 05-11
1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7 0 05-10
1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8 0 12-27
1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0 0 01-04
11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1 0 04-02
11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1 0 08-27
11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2 0 01-29
11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3 0 06-19
1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4 0 04-05
1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5 0 06-20
1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6 0 07-06
1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7 0 10-10
11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8 0 12-12
11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9 0 04-13
11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9 0 06-27
11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9 0 11-01
11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1 0 11-10
11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6 0 12-11
11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0 07-03
11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0 12-19
11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0 03-27
11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0 12-06
11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0 06-07
11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0 11-14
11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0 05-16
11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6 0 11-13
11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6 0 04-27
11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7 0 04-11
11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7 0 04-30
11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9 0 05-31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0 11-28
11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0 01-17
11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0 01-11
11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2 0 10-25
11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7 0 01-08
11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0 2 10-23
11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0 06-09
11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0 06-30
11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0 01-10
11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0 06-29
11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0 05-10
11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3 0 12-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