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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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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62회 작성일 18-07-13 15:02

본문

바람의 를 들어라

 

    류미야

 

 

지난 생

아마도 난 북재비였는지 몰라

눈시울 붉게 젖은 노을을 등에 업고

꽃지는 이산 저산을

넘던 그 시름애비

 

어쩌면 그 손끝 뒤채던 북일지 몰라

그렁그렁 눈물굽이 무두질로 마르고

소슬히 닫아건 한 채

울음집인지 몰라

 

그렇게 가슴 두드려 텅텅 울고

텅텅 비워

가시울 묵정밭 지나 산머리에 이르러는,

마침내 휘이요부르는

휘파람 된지 몰라

 

-류미야 시집 눈먼 말의 해변(솔출판사, 2018)에서

 

 

류미야1.jpg


경남 진주 출생

서강대 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수료

2014년 제3회 님의침묵 전국 백일장 장원

2015유심시조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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