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쇠황소 / 박지웅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놋쇠황소 / 박지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82회 작성일 18-07-02 12:49

본문

 

놋쇠황소

 

   박지웅

 

 

놋그릇에 뼈다귀 하나 건져내

나는 구석구석 빠는 놈, 나는 허둥지둥

빠는 놈, 나는 침을 묻히는 놈

 

밥뚜껑에 쌓이는 뼈들

한때 소의 한 축이었으나 그림자도 없다

세상에 무덤덤한 일이 어디 있나

이 놋그릇이 소에게는 생지옥이다

 

옛 팔라리스왕은 나를 놋쇠황소에 집어넣고

배 밑에 장작을 때어 내 몸에 있는 춤을 모두 꺼내었다

훗날 왕도 형틀에 들어가 춤을 추었다

 

국물을 들이키며, 뼈도 못 추린 이야기

국물도 없는 가난한 생을 떠올리다 문득

저세상의 바닥까지 깨끗이 비우는 게 산목숨이라니

그럴 줄 알았다 여기가 지옥이다

 

벽에 붙은 도가니탕 얼마 꼬리곰탕 얼마 수육 얼마

망자의 가격이 매겨진 비문을 훑으며

입을 벌린다, 아아 나는 나의 뱃속을 돌고 돌았구나

밥자리에 다소곳이 따라붙는 놋쇠 그림자

 

오래전 나는

내가 살아 있는 것에 반대하였다



 

 

1969년 부산 출생
2004년  《시와 사상 》신인상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너의 반은 꽃이다』『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2017년 '천상병 시(詩)문학상' 수상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42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2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0 07-10
12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0 07-10
12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0 07-09
12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0 0 07-09
12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0 07-06
12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0 0 07-06
12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0 07-05
12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4 0 07-05
12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3 0 07-03
12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5 0 07-03
12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9 0 07-0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1 07-02
12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0 0 06-29
12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8 0 06-29
12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4 0 06-26
12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9 0 06-26
12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5 0 06-25
12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0 06-25
12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6 0 06-25
12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9 0 06-22
12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2 0 06-22
12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5 0 06-21
12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8 0 06-21
12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9 0 06-20
12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0 06-20
12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 0 06-19
12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0 06-19
12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 0 06-18
12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1 0 06-18
12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9 0 06-16
12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0 06-16
12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 0 06-12
12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8 0 06-12
12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0 0 06-11
12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0 06-11
12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9 0 06-05
12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9 0 06-05
12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8 0 05-31
12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1 0 05-31
12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6 0 05-24
12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3 0 05-24
12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0 05-23
12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9 0 05-23
12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0 0 05-18
12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6 0 05-17
12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1 0 05-17
12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4 0 05-16
12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0 05-16
12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05-15
1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8 0 05-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