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산수유 피는 마을 / 이 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79회 작성일 18-04-05 09:45

본문

산수유 피는 마을

 

   이  강


 

    마을로 가는 길은 뱀의 몸을 닮았다 나는 지금 그 허리께를 더듬고 있다 뱀처럼 차가운

봄비가 나무에 덧칠하며 내린다 나무들이 부르르 떨며 천천히 초록을 꺼내 놓는다

 

   파란 페인트칠한 대문 앞에 젖은 내가 도착한다 아직은 정정한 대문에서 노인이 나온다

나는 뱀의 몸을 더듬다 온 뱀꾼처럼 멋쩍게 웃는다 먼지 쌓인 마당이 나를 안내한다 처마

밑에 백열전구가 커다란 물방울처럼 매달려 있다

   뒤뚱거리는 탁자 위에 막 도착한 햇빛이 반짝이고 참죽 새순으로 부침개를 해 온 노인의

머리에 시간의 먼지가 희다

 

  내가 노래 한번 해볼까, 노인의 주름이 화사해진다 노인은 사람이 그리울 때 뱀의 능선을

내려간다고 했다 좀체 해가 들지 않는 방에서 홀로 불렀던 묵은 노래가 산수유 열매를 빨갛게

익히고 있다

 

 

- 2018시현실상반기 신인상 당선작 중에서


 

 

이강 시인.jpg

1971년 강원도 횡성 출생

2018시현실로 등단




 

 

 

추천0

댓글목록

대왕암님의 댓글

profile_image 대왕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반가습니다
좋은 글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응 글 올려주시면 감사 합니다,
좋을 글을모시고 가도 허락 해주시지요.
즐거운 날 되세요

Total 3,326건 43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2 0 05-11
1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4 0 05-11
1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8 0 05-10
1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8 0 05-10
12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4 0 05-09
1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9 0 05-09
1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5 0 05-08
1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9 0 05-08
1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6 0 05-04
1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7 0 05-04
1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2 0 05-02
1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0 05-02
1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0 0 04-30
1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1 0 04-30
1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8 0 04-27
1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 0 04-27
1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5 0 04-26
1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7 0 04-26
1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9 0 04-23
1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8 0 04-23
1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1 0 04-19
1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04-19
1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04-18
12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7 0 04-18
1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3 0 04-17
1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2 0 04-17
1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9 0 04-16
11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3 0 04-16
1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2 0 04-13
1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5 0 04-13
1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5 0 04-12
1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3 0 04-12
1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5 0 04-11
1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0 0 04-11
1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4-10
1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04-10
1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1 0 04-09
1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8 0 04-09
1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9 0 04-09
1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4 0 04-0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0 0 04-05
11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5 0 04-04
11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3 0 04-04
11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8 0 04-03
11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0 04-03
1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8 0 04-02
1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7 0 04-02
1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8 0 03-30
1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2 0 03-30
11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0 03-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