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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브 사막에서 / 장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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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24회 작성일 18-04-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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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브 사막에서

 

    장승규

 

 

세상이 온통 누런 예각진 모래뿐이다

둥근 자비는 없다

누런 이 무자비한 모래바람 속에

한 떨기 푸른 덤불

사는 게 얼마나 힘들까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있다

푸른 것이 반가워

가는 말 잘라서 반 토막을 툭 던졌다

그래도 될 것 같다

오는 말이 없어 검지로 툭 건드려 봤다

부드러워야 할 푸른 것이 사포처럼 까칠하다

잎처럼 넓어야 할 마음은

좁아지다가 아예 가시로 변했다

 

이 얼마나 슬픈 사막화냐

 

이 누런 세상에

무성한 반말들

내가 여기까지 씨를 퍼뜨렸구나

 


12022.jpg


경남 사천 출생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 졸업

2002문학세계로 등단

현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거주

Supex 대표, K장학재단 이사장

시마을 동인(www.feelpoem.com)

시집으로 당신이 그리운 날은민들레 유산『희망봉에서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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