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없는 사과 / 이화은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꼬리 없는 사과 / 이화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88회 작성일 17-11-06 11:00

본문

 꼬리 없는 사과

 

   이화은

 

 

그녀의 눈꼬리가 없어졌다

처지는 눈꺼풀을 잘라냈다 한다

세상이 잘 보인다고 좋아했지만

 

꼬리는 자르는 게 아니라 감추는 거라고

자꾸 그녀의 치마 속을 상상한다

 

꼬리 없는 여우는

골백번을 죽어도 사람이 되지 못한다

 

지는 척

시간의 몸을 받아 안는 암키와의 체위 없이

수키와만 엎드린 기와집처럼 비가 샐 것 같다

 

누수의 계절을 견디기엔

입꼬리만으론 역부족일 듯,

 

낙과가 없는 사과밭엔 해가 지지 않는다

 

어스름을 뚫고 사과 몇 알 훔쳐가는

초저녁털이가 있어야

사과는 철이 든다 허벅지에 단물이 든다

 

눈 동그랗게 뜨고 백야의 세상에서

그녀는 결국 꼬리를 잃어버렸다

꼬리 치지 않는 사과의 알몸에서 풋내가 난다

   

   —《시인동네》 2017년 3월호


 

 

경북 경산 출생
1991년 《월간 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이 시대의 이별법》 《나 없는 내 방에 전화를 건다》
《절정을 복사하다》《미간》  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4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0 0 12-07
10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4 0 12-06
10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12-06
10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2 0 12-05
10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0 12-05
10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7 0 12-04
10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3 0 12-04
10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7 0 12-01
10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3 0 12-01
10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5 0 11-30
10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4 0 11-30
10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1 0 11-28
10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11-28
1063
집 / 이선영 댓글+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1-27
10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5 0 11-24
10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2 0 11-24
10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9 0 11-23
10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8 0 11-23
10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4 0 11-22
10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2 0 11-22
10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3 0 11-21
10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7 0 11-21
10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5 0 11-20
10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11-20
10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4 0 11-16
10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4 0 11-16
10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9 0 11-15
10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4 0 11-15
10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0 11-14
10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0 11-14
10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3 0 11-13
10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3 0 11-13
10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0 0 11-10
10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3 0 11-10
10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4 0 11-09
10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0 0 11-09
10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0 11-08
10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3 0 11-08
10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6 0 11-07
10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3 0 11-07
10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0 11-0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9 0 11-06
10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6 0 11-02
10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11-02
10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1-01
10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0 0 11-01
10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9 0 10-31
10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7 0 10-31
10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1 0 10-27
10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2 0 10-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