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앉다 / 임정옥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새처럼 앉다 / 임정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45회 작성일 17-09-07 08:50

본문

새처럼 앉다

 

임정옥

 

검은머리물떼새 한 마리

강가 흰 모래톱에 앉아 있다

풍경이 된다는 것은 혼자가 되는 것

새는 무리에서 떨어져 앉았다

강은 팽팽하게 흘러가고

그 위로 낯선 새들의 이름이

푸른 포물선을 펼치며 날아갔다

강가엔 붉은 양산을 든 자운영

소풍 길 여학생처럼 산들어지는데

덩달아 길을 나서는 풀꽃들의

싱싱한 웃음소리 흐트러지는데

날개 펴는 아득한 소리

등 뒤에서 듣는다

또 한 무리 새들이 일어서

깃발처럼 날아간다

길은 원근법으로 지워지고

지워지는 길을 따라 저녁이 온다

더는 아무것도 날지 않는 시간

나는 강둑에서 일어나 두어 걸음 옮겨

짙은 어둠 곁에 새처럼 앉았다

  

- 임정옥 시집 어머니의 완장(황금알, 2012)에서

 


임정.jpg

경남 양산에서 출생

2003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등단

시집 어머니의 완장

제8회 울산작가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4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8 0 10-26
10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5 0 10-26
10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1 0 10-24
10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4 0 10-24
10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8 0 10-23
10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2 0 10-23
10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0 0 10-21
10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8 0 10-21
10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1 0 10-19
10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1 0 10-19
10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9 0 10-18
10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0 0 10-18
10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10-16
1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4 0 10-16
1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5 0 10-11
1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3 0 10-11
1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3 0 10-10
1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4 0 10-10
1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6 0 09-28
1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0 0 09-28
1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7 0 09-25
1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3 0 09-25
1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6 0 09-22
1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8 0 09-22
1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8 0 09-21
1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0 0 09-21
1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7 0 09-20
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7 0 09-20
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6 0 09-15
9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5 0 09-15
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0 09-14
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1 0 09-14
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5 0 09-13
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9 0 09-13
9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4 0 09-12
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4 0 09-12
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5 0 09-08
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1 0 09-08
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9 0 09-0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6 0 09-07
9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7 0 09-06
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3 0 09-06
9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5 0 09-05
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1 0 09-05
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1 0 09-04
9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0 0 09-04
9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6 0 08-31
9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4 0 08-31
9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9 0 08-30
9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7 0 08-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