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죽 아래 / 박 일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산죽 아래 / 박 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89회 작성일 17-06-07 08:48

본문

산죽(山竹) 아래

 

박 일

 

 

 

산죽(山竹) 부딪는 소리니

무서워 말라고 했다

너는 산이 우는 중이라 했다

 

     그 밤, 산중의 바람은 차가웠고 너의 막차는 떠났다 풀칠 안 된 겉봉에서 편지가 쏟아지듯이 시월도 고샅으로 꼬리를 감추어 가던 가을, 몸 비비는 산죽(山竹)의 체온 쌓인 간이승강장에서 여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둥켜안고 헤어졌을까 밀봉된 시간처럼 가버린 안부는 냉혹한 추억이 된다 피안의 껍질은 견고해서 매미 울음도 귓전을 비켜가고 물풍금의 변주곡은 삐걱대는 대문 앞에서 악보를 접는다 불 꺼진 툇마루의 네모난 받침돌과 징검돌에 발등을 찍힐 때마다 희미하던 네 모습 눈앞에 곧바로 서곤 하는데, 그리움은 애초에 잴 수가 없는 거리여서 내 뼛속은 이대로 가난해야만 하는가 아직도 익숙한 맑은 웃음기가 처마를 벗어나기까지 늙은 사과는 몇 번의 모습을 바꿔 달아야 하나

   거울 속 얼굴이 몇 백 번 겹쳐보여야 푸른 산죽(山竹)은 마른 울음이 되나

 

 

박일.jpg

2006시사사등단

시집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26건 4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9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3 0 07-14
9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7 0 07-14
9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7 0 07-13
9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4 0 07-13
9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3 0 07-12
9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3 0 07-12
9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6 0 07-11
9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8 0 07-11
9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6 0 07-10
9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0 0 07-10
9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8 0 07-07
9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0 07-07
9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9 0 07-06
9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7 0 07-06
9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7 0 07-05
9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1 0 07-05
9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1 0 07-04
9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8 0 07-04
9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7 0 07-03
9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2 0 07-03
9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6 0 06-30
9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4 0 06-30
9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9 0 06-29
9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9 0 06-29
9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2 0 06-28
9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9 0 06-28
9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2 0 06-27
8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5 0 06-27
8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4 0 06-23
8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2 0 06-22
8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2 0 06-22
8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8 0 06-21
8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9 0 06-21
8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0 06-20
8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8 0 06-20
8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6 0 06-19
8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5 0 06-19
8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06-16
8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3 0 06-16
8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2 0 06-15
8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0 0 06-15
8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8 1 06-14
8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5 0 06-14
8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1 0 06-13
8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6 0 06-13
8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2 0 06-12
8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06-12
8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9 0 06-09
8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 06-0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0 06-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